일상의 수다.

늙어 간다는 것이 좋네요. / 이사벨라.

이사벨라의 날개 2020. 7. 30. 06:13



늙어 간다는 것이 좋네요. / 이사벨라.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나올 때는 꽃을 볼 수 없어 상사화라 했다지요. 꽃말조차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니 만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을 잘 표현한 꽃입니다. 보고 싶은 이를 못보는 아픔은 몸과 마음을 다 병들게 합니다. 좋은 것을 봐도 함께 하지 못하니 그 마음이 오죽할까요.
사람의 인연이란 게 뭔지, 누가 맺어주는 것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인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못 봐서, 싫은 사람은 떠나지 않아 골치 아픈 세상입니다.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건 언젠가 이 모든 일이 끝난다는 것이지요. 사랑에 숨이 막혀도 끝은 있고 미움에 잠 못 이루는 밤도 끝은 있네요.
그 모든 인과관계가 숨을 쉬고 있는 동안에만 유효하니 참 다행한 일이지요. 요즘 들어 늙어 간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안달하며 뭔가 이루려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일이 여간 고단한 일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한 살 두 살 더해가다가 멀지 않은 날 완전한 휴식에 들어 갈테니 말입니다. 물론 그 날이 오기 전까지 여전히 삶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야 겠지요. 그래도 정말 다행이지요? 이 모든 일들이 지나가고 평화 속에 머물 날이 가까워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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