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태어나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삼십 오 년의 모진 핍박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사람들은 귀한 생명을 초개같이 버리며 나를 살렸다. 하찮은 벌레 취급을 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악랄한 집단에서 마지막 희망을 내게 두었다. 반드시 태어날 나를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내가 태어났어도 사람들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다. 이념의 차이를 총칼로 가르는 시대를 거치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강대국의 필요에 의해 허리에 깊은 상처를 입은 것이다. 그 상처는 오매불망 나를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했다. 삼십 오 년간 빼앗기기만 하던 빈들에서 추수할 것은 없었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상처난 허리를 묶고 피땀을 흘리며 밤낮을 잊었다.
선진국이 되었지만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여전히 바닥이다. 일흔 다섯 살이 되도록 난 아직 탄생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사회는 눈부시게 발전하고 소득은 늘어났지만 살기는 더욱 고단한 현실때문이다. 낮은 곳에서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의 탄생을 위해 애쓰던 사람들 덕분에 대한민국이란 이름을 가진 나라. 이제 남은 사람들끼리의 다툼은 그만하면 좋겠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도 행복하게 웃는 나라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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