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수다.

뗄 수 없는 관계. / 이사벨라.

이사벨라의 날개 2020. 8. 17. 08:47



뗄 수 없는 관계. / 이사벨라.

앞과 뒤 모양새가 다른 것은 상관없다. 동전의 가치는 생김새에 있는 것이 아니다. 겉에 새겨진 숫자만큼의 쓰임새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요즘은 동전을 짤랑거리며 다니는 사람이 드물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자판기 커피를 마실때만 쓰일 뿐이다.

예전에는 전화를 걸기 위해 동전이 필요했다. 거리 곳곳에 놓여진 공중전화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풍경이 예사였다. 통화를 해야하는데 앞사람 수다가 길어지면 뒤통수를 노려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휴대폰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 이야기다.

그 시절 동전은 슬픔이기도 하고 기쁨이기도 했다. 그리운 이의 목소리를 듣는 기쁨을 주었고, 갑작스런 비보를 전하기도 했다.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동전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어쩌면 우리 인생과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앞 뒤를 나눌 수 없고 늙어가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도....

기쁨은 슬픔과 짝이고 행복과 불행은 함께 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동전의 양면을 다 겪으며 살았다. 한때는 동전의 부재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울기도 했다. 많이 아프고 슬펐지만 모두 지난 일이 되어서 다행이다.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내게 동전의 앞 뒤를 보여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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