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수다.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사벨라.

이사벨라의 날개 2020. 8. 22. 06:20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사벨라.

투덜이 스머프를 아시나요? 숲 속 마을에 사는 파란 요정들 중 하나입니다. 보이는 모든 것이 마음에 안드는 불만투성이 스머프지요. 인간세계에도 그런 사람은 있습니다. 한동안 그런 사람이 곁에 있어 피곤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사람을 만난 날은 다른 날보다 더 지치곤 합니다. 아무리 들어주고 토닥여줘도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불평을 하니까요.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그사람만 보면 피할 궁리부터 하게 됩니다. 사람이 사람을 보고 피할 궁리를 하다니 슬픈 일이지요.
그런데 문득 저도 투덜이 스머프가 되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프고 슬픈 생각이 떠나질 않아 외롭다는 투덜거림이 마음에 가득찬 나를 봅니다. 언제 어느 순간부터 투덜거리기 시작했을까요? 사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투덜이 스머프는 누구도 반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타인은 물론 본인 스스로도 행복하지 않으니까요. 처음엔 단순한 투덜거림이지만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특징이 그러하듯 점점 힘이 세집니다. 마침내 지쳐서 나가 떨어질 때까지 말입니다.
문득 아프고 슬퍼도 그게 나여서 다행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다면 더 힘들테니까요. 기쁨과 슬픔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기쁨을 택하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기쁨을 선택함으로 인해 남은 슬픔이 사랑하는 사람 몫이 된다면 참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느니 차라리 내가 슬프고 사랑하는 사람이 기뻐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둘 다 기쁨 넘치는 삶이면 더욱 좋은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선택을 해야만 한다면 사랑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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