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수다.

오늘도 꽃은 핀다. / 이사벨라.

이사벨라의 날개 2020. 8. 23. 11:09



오늘도 꽃은 핀다. / 이사벨라.

한 노인이 불은 재라도 남지만 물은 남김없이 쓸어 간다며 중얼거린다. 두 경우 모두 직접 겪지 않아서 어느 것이 더 무서운지 모르겠다. 얼마 전 티비에서 소들이 폭우를 피해 높은 지역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 나면서부터 축사에 갇혀 알지 못할텐데도 본능적으로 피하는 것을 보니 기특하다. 어떻게 미리 알고 피난을 할 생각을 하는지, 동물들은 위험을 감지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해마다 화재와 수해가 단골처럼 찾아 온다. 그럴때마다 우리는 허둥대며 헤매곤 한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더해져 사람들의 일상이 전부 뒤엉켜 버렸다. 우리에게 코로나는 어떤 답을 찾으라고 하는 것인지.... 수재나 화재가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낸다면 바이러스는 무엇을 가르쳐주려고 하는 것일까? 이 상황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앞선다.

내가 코로나에 맞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답은 모르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자연의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 사람은 절망적인 상황이 닥치면 반드시 일어서게 되어 있다. 불이 난 자리에 새싹이 나오고 물이 휩쓸고 지나간 곳에 쓰러진 풀들이 몸을 세운다. 비록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은 퇴화했어도 재난에 대처하는 능력은 남아 있다. 어떤 상황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게 인간이란 걸 믿는다. 우린 이겨낼 것이다. 가슴에 희망이라는 꽃이 싹을 틔우고 있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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