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넌 너무 무거워. 어깨를 내리누르고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는 무거운 짐이야. 너로 인해 새상은 잿빛이었지. 하늘 한 번 바라볼 새 없이 땅만 봤으니까. 바람이 유혹해도 네가 너무 무거워 날지 못했어. 너 하나 건사하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그런데 말이야. 이제야 말이지만 덕분에 난 살 수 있었어. 네가 아니었으면 난 흔적도 없이 사라졌겠지. 걸어 온 발자국들이 흩어지지 않은 것은 네가 중심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야. 어깨가 아파서 수시로 내려 놓으려 했었지. 끈질기게 붙어 있는 너를 원망하기도 했었어. 그래도 넌 날 떠나지 않았지.
그래, 이젠 말할 수 있어.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울고 불고 행패부리는 나를 떠나지 않아서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해.
#십자가 #이사벨라 #바람결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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