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비탈을 타고 물지게를 지어 나를 때면 욕심껏 채운 물이 찰랑이며 발을 적십니다. 젖은 발가락 사이로 흙이 묻어 꿉꿉할 때면 머리 속으로 상상을 합니다. 물지게 진 내가 신데렐라 였다가 소공녀가 되기도 하는 순간이지요. 도시에서 나고 자라 시골의 정취는 모르지만 관악산 산비탈은 내 것입니다. 비탈길을 오르 내리며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들과 대화하고 풀 숲에 엎드려 책을 보기도 했습니다. 책을 보다가 해와 달이 함께 있는 걸 보며 집으로 향하곤 했습니다.
관악산을 둘러 싼 판잣집들과 다른 세상인 유명한 대학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학생들이 대부분 꿈을 꾸는 서울대학교 입니다. 내가 살던 곳에선 보이지 않았는데 어느 날 우연히 산등성이를 넘어 갔다가 발견했습니다. 다른 세상인냥 자리하고 있는 서울대학교를 보면서 꿈을 꿨습니다. 언젠가 나도 저 학교의 학생이 되고 선생님이 될거라고 어린 마음에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철부지였기에 가능한 꿈이었습니다. 초등학교도 못 나오고 공장으로 떠도는 여자애가 가질 꿈은 아니었지요.
어린 날의 꿈이 오십년이란 시간을 속절없이 보내고 이제야 싹 틔울 준비를 합니다. 이 년전 시도했다가 병원에서 만류하는 바람에 바로 포기하고 말았지요. 지금 다시 도전합니다. 어떤 이는 그 나이에 그 몸으로 그렇게까지 무리하는 이유가 뭐냐고 편하게 살라고 합니다. 전 몸이 고단해도 마음이 편한 길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오래 전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번에도 눈 때문에 끝까지 못 할지 모르지만 최대한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친구님들 응원해 주실거지요?
#세번째도전 #이사벨라 #바람결 #바람꽃 #한국방송통신대학교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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