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수다.

바다가 보고 싶어요. / 이사벨라.

이사벨라의 날개 2020. 9. 12. 07:19



바다가 보고 싶어요. / 이사밸라.

밤새 내리는 비를 보며 당신 생각을 합니다. 어딘가에서 숨 쉬고 밥을 먹고 열심히 일하고 있을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알면 크게 야단할지도 모르지만 난 가라앉고 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잃고 그저 숨을 쉬기 위해 하루를 지낼 뿐입니다. 죽지 않기 위해 글을 쓰고 누군가를 만나고 웃음을 짓습니다. 당신은 행복한지요. 나날의 삶이 기꺼워 춤을 추는지요.

언젠가 나도 그랬을테지요. 무엇을 위해 그랬는지는 잊었지만 기쁨에 겨워 하루를 바쁘게 지내곤 했었지요. 지금 나는 고여 있는 물입니다. 땅으로 스며들어 산천초목에 윤기를 보태거나 하늘에 올라 공기를 정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고요히 가라앉아 썩어 들어갈 뿐입니다. 바다가 보고 싶습니다. 바람소리 요란한 바다에서 파도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파도치는 바다에 무기력한 나를 내던지고 싶습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면 하얗게 바스러지듯이, 차라리 부서진다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이 고요가 싫습니다. 이 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요? 이렇게 아래로만 내려가는 몸과 마음을 추스릴 수 있으려나요? 그런데 무엇을 위해 그래야 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당신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내게 알려주면 좋겠네요.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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