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수다.

정오를 조금 지난 시간. / 이사벨라.

이사벨라의 날개 2020. 9. 15. 08:19



정오를 조금 지난 시간. / 이사벨라.

인간에게 주어진 어떤 것도 의미가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 말은 즐거운 일만 아니라 거부하고 싶은 어려움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즐거운 일로만 채워진 인생은 없다. 크던 작던 누구나 행복과 불행을 함께 맛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고통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고통없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백세시대에 절반을 조금 지났으니 시계로 치자면 내 나이는 정오를 살짝 넘은 시간이다. 간밤 자정부터 정오까지 오는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중에서 으뜸은 이번 코로나 사태가 아닐까 싶다. 인간이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준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세상 두려울게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속수무책으로 입 막고 사람을 피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혼밥과 혼술이 대세지만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불행은 언제나 행복이라는 친구와 함께 온다는 말이 있다. 올해 일어난 일들의 후폭풍이 내년엔 더 큰 시련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인간은 시련을 통해서 성숙해지는 것을 믿는다. 우린 이번 일을 통해서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겸손해야 함을 배웠다. 외면적인 성장보다 내면의 성숙함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거리두기로 인해 혼자 있어야 할 망정 타인에 대한 배려는 잊지 않기로 하자. 당신이 있어야 나도 살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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