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수다.

내가 찾는 것은.... / 이사벨라.

이사벨라의 날개 2020. 9. 19. 06:27



내가 찾는 것은.... / 이사벨라.

사실 그리운건 당신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맹목적으로 사랑만 알던 지난 시간이 그리운 건지도 모르지요. 누가 더 많이 사랑하는지 경쟁이라도 하듯 순수했던 순간들 말입니다. 나날이 목이 길어지고 눈동자 깊어만 가던 그런 날이 분명 우리에게도 있었지요. 꽃이 피면 꽃향기에 취해,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거리고, 비라도 내리면 비를 핑계삼아 당신을 아니 사랑을 생각했습니다.

사랑 때문에, 사랑으로 인해 세상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은 보라빛 신비로, 또 다른 아침은 잿빛 짙은 먹구름으로 시작하기도 했지요. 밤은 또 어떻던가요.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밤을 꼬박 세워도 하루가 거뜬했지요. 유치할 정도로 하루 24시간 당신 생각으로 채우는 날들이었습니다. 자유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지요. 그저 당신 몸짓과 표정에 따라 희비가 갈릴 뿐입니다.

다시 하라면 아마도 손사레치며 사양할지도 모릅니다. 젊은 날의 광기와도 같은 그런 감정을 품기에는 힘이 부족하니까요. 그걸 알면서도 뭔가 중요한 것을 잃은 것처럼 가슴이 시린건 왜 일까요. 그건 흘러간 것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거리를 수놓는 청춘들을 향한 시기심이기도 하지요. 내가 누리지 못한 청춘의 시간들이 저만치서 빛을 내기 때문입니다. 멀어져만 가는 태양의 시간이 안타깝고, 밤거리 네온사인에 숨어버린 별빛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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