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수다.

부모가 된다는 것. / 이사벨라.

이사벨라의 날개 2020. 9. 23. 07:48



부모가 된다는 것. / 이사벨라.

부모가 되는 순간부터 자신만 바라보던 시선이 달라진다. 입에 맞는 음식보다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예쁜 옷보다 편한 옷을 입는다. 순간만 보지 않고 먼 앞날을 대비하며, 전에는 하지 못했던 일도 서슴없이 하게 된다. 개인적 일만이 아닌 사회 전반적인 일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초보 딱지를 하나씩 떼어가며 배움을 시작한다. 날마다 부모가 되어가는 것이다.

배움에는 가르치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앞서 산 부모에게서, 공동 사회에서 부모의 역할을 보고 배웠다. 대부분은 그것만으로 충분히 부모 역할을 해내지만 간혹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 순간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아이는 한 개인의 소유물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는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소중한 인재가 될 수도, 불안에 떨게 할 요소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며칠 전 라면을 끓이다 화상을 입은 형제의 일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메스컴에선 끊임없이 엄마의 학대 여부를 부각시킨다. 과연 엄마만의 잘못일까? 그렇게 되기까지 우리들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30대의 젊은 여자 혼자 두 아이를, 더구나 장애까지 있는 아이를 책임지는 일이 현 사회에서 가능한지 궁금하다. 아이 아빠는 어디서 무얼하는지, 어째서 아이는 모두 엄마만의 책임인지 모르겠다.

사건이 터지면 누구 책임인지에 대해 갑을 공방이 벌어진다. 안타깝지만 표면에 드러나기 전까지 아무도 관심두지 않는다. 현 사회는 많은 부분에서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다. 이제 외부적인 성장만큼 내면도 성숙한 사회가 될 시기가 되었다. 아이는 한 가정의 문제만이 아니다. 아이 하나가 사회를 들었다 놨다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단순히 이웃집 아이로만 치부하지 말자. 처칠을 구한 페니실린을 만든 의사가 그 아이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 아이의 부모에서 한 사회의 부모가 되는 큰 사랑을 하는 오늘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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