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수다.

염치는 어디로.... / 이사벨라.

이사벨라의 날개 2020. 9. 26. 07:31



염치는 어디로.... / 이사벨라.

산, 강, 하늘, 바다, 자연의 크고 작은 것들은 모두 선물이다. 해 뜨는데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달빛과 별빛도 내 능력과는 상관없다. 꽃 한 송이 피는 것도 그저 바라볼 뿐이다. 세상에 보탠 것이 하나도 없으면서 불공평하다고 투덜거리는 나는 염치없는 사람이다.

염치란 말은 조촐하고 깨끗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한다. 난 부끄러움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빈 손으로 태어나 세상 만물을 공으로 누리면서 더 주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나를 본다. 숨 쉬는 일이 모두 남의 수고로 이루어졌건만 제대로 안 해준다고 불평불만이다.

참 고약하다. 언제부터 더 달라고 떼쓰는 어린아이가 된 것인지 모르겠다. 주어진 것에 기뻐하며 감사하던 내가 사라졌다. 잠시 한 눈 판 사이에 어디론가 가버린 것이다. 어제 걸은 길에서 흘렸을까? 아니면 호수에 빠뜨렸을지도.... 오늘은 나의 염치를 찾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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