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끝은 어디일까요?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시작이라면 말입니다. 아니 어쩌면 여기가 시작이 아니라 끝일지 모르지요. 저 건너 어딘가에서 알지 못할 낯선 이도 나처럼 바다 끝은 어딘지 궁금해 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물이 없는 도시에서만 살아서인지 바다가 그립습니다. 이 나이 들도록 바쁘게 살다 이제야 조금 자유로워져 바다를 보러 다닙니다. 그런데 보고 돌아서면서 금세 그리워지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지난 해, 바다를 보러 수시로 집을 나갔습니다. 그 곳에 가도 별 다른 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냥 바라만 보거나 해변가를 조금 걷다 주저 앉아 물결의 흐름에 눈길을 줄 뿐입니다. 파도치는 것을 보다 돌아서면 다시 바다에 갈 궁리를 하며 날짜를 꼽습니다. 그렇게 파도는 내 가슴에 쉬지 않고 일렁입니다. 꽁냥꽁냥, 연인의 속삭임처럼 나를 부르는 소리가 귓가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유를 알지 못하니 누군가 왜 그러냐 물으면 할 말은 없습니다.
마침내, 어느 날 참지 못하고 가족에게 말을 했습니다. 난 바닷가에 집을 구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바닷가에서 파도소리에 잠을 자고 파도를 보며 일어나야만 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가족은 저의 바다 타령에 지쳤는지 그러라고 합니다. 이제 남은 일은 바다에서 사는 일 뿐인데 선뜻 저지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건 마음 한구석에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에서만 살아 온 제가 도시의 편리함을 내려 놓고 바다에서 살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어쩌면 멀리 있기에 그리운 건지도 모릅니다. 막상 바다에 살면 파도소리에 잠 못 이루고 뒤척일지도 모릅니다. 은근한 달빛에 흔들리는 물결을 보며 도시의 네온싸인을 떠올릴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내 자신이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그리움이 차고 넘치면 언젠가 실행에 옮길 수도 있겠지요. 그러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수시로 바다를 향해 떠날 수 밖에요. 정말 바다가 그립습니다.
#바다가그립습니다 #이사벨라 #바람결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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