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수다.

바다가 그립다 / 이사벨라

이사벨라의 날개 2021. 2. 20. 09:17

바다가 그립다 / 이사벨라

난 머리부터 꼬리까지 자유로웠다 어느 날 명태라는 이름이 생기기 전까지 말이다 당신은 내 의견 따위는 상관없이 사랑이라 말한다

바다가 아닌 대관령 산맥에서 사랑은 그런 거라고 속삭인다 노란 황금 같은 귀한 존재가 되라 한다 황태라는 이름이 싫어 먹태가 되니 그것도 사랑이란다

바다 속 자유는 파도처럼 물거품이 된다 시베리아 벌판 찬바람이 뼛속까지 얼려버린다 사랑이라는 말로 움직임을 제재하며 동태가 되라 한다

노란 황금색이 되기 전 당신은 내 입에 끈을 꿴다 두리뭉실 사랑이라 말하며 입을 막아 버린다 코다리란 이름까지 주다니 갈수록 태산이다

비들거리며 말라가는 것이 씹을수록 고소하다니 할 말이 없다 당신의 입에 노가리가 되고 내장과 알까지 남김없이 들어내니 사랑 참 힘겹다

무명으로 지내는 일이 재미 없었다 이름을 갖고 사랑받기를 원했다 당신이 이름을 지어주기 전까지 분명 그랬다 이름이 생긴 지금 나는 어떠한가

당신의 쓰린 속을 달래는 일이라면 참아낼 수 있다 강요만 아니라면 기꺼이 몸을 내어 줄 것이다 사랑이라는 말로 속박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당신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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