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수다.

어른이 되고 싶다. / 이사벨라

이사벨라의 날개 2021. 3. 8. 08:19



어른이 되고 싶다. / 이사벨라.

요즘 남자들의 처진 어깨가 자주 보인다. 한 집안의 기둥 노릇을 하느라 어깨뼈가 내려 앉아 구부정한 등이 눈 앞에 보인다. 사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이전 세대는 다들 힘들게 살았다.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은 시대였다. 쌀이 없어 굶었다는 말에 라면 먹으면 되지 왜 굶냐는 웃지 못할 말을 하는 젊은이들은 이해 못할 것이다.

부모는 당연히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젊은이들은 말한다. 물려준 것도 없는데 왜 모셔야 하냐, 최소한 부모가 부모다워야 모시는 거 아니냐는 말에 할 말을 잃는다. 우리 세대는 가난을 벗어나려고 최선을 다하면서 가족은 당연히 돌보는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이제 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들었지만 우리는 있어야 할 자리를 잃고 말았다. 먹고 사는 문제에만 매여 젊은이들에게 정신적 지주가 되는 일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누굴 탓하기 전에 나부터 그랬다. 하루 일과 중에서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일인지 생각하며 행동한 적이 몇 번이나 되는지 돌아보자. 아마 하루가 아닌 한 주나 한 달로 봤을 때 몇 초 정도는 그랬을지 모른다. 그렇게 무심히 넘긴 일들이 지금 우리에게 화살이 되어 날아 온다. 젊은이들의 입을 빌려 인생 선배 노릇을 제대로 했는지 묻는 것이다. 열심히 살았지만 최선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해서인지 모르지만 남자들의 어깨가 더 쓸쓸해 보인다. 남자들이 등을 쫙 펴고 당당했으면 좋겠다. 젊은이들 앞에서 고개 숙이지 않고, '인생은 이렇게 사는 거야'하며 자신있게 말하는 어른을 보고 싶다. 물론 젊은이들도 수긍할만큼 제대로 어른 노릇을 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으니 이제라도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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