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는 하루살이지만 꽃이 분명하다. 화려한 차림새 아니어도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다. 꽃 피기까지 장미보다 더 애간장 녹이는 시간을 지낸다. 민들레의 하루는 장미의 여러 날에 못지 않다. 돌아보지 않는 시선을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장미가 뭇 사람의 관심을 받을 때 민들레는 외로운 낮밤을 지낸다.
벌나비 찾아 와도 장미가 피기 전까지다. 사람들의 보살핌으로 좋은 토양에 자리 잡는 장미와 달리 민들레는 척박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그럼에도 민들레는 포기하지 않는다. 다음 생은 장미가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벌나비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실 민들레의 꿈은 장미나 벌나비가 아니다. 아무데도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바람이 되기를 원한다. 바람이 되어 외진 곳에 숨어 피는 수줍은 민들레를 찾아 다닐 것이다. 민들레의 움츠러든 어깨를 토닥이며 이렇게 말할테다.
'괜찮아, 넌 아주 아름다운 꽃이야. 지금 외롭고 아픈 것은 꽃이 피기 전이라 그래. 조만간 넌 활짝 피어날거야. 너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질거야. 바람타고 하늘을 나는 너의 간절한 꿈을 포기하지마! 절대로....' 그렇게 속삭이며 안아 주리라.
#민들레의꿈 #이사벨라 #바람결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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