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수다.

사랑해. / 이사벨라.

이사벨라의 날개 2021. 3. 17. 08:59



사랑해. / 이사벨라.

사랑하면 상대방을 바꾸고 싶다? "널 사랑하니까 더 좋게 바꿔줄게. 처음부터 이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사랑하니까 그렇게 되더군. 넌 안 그러니? 난 그러던데.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지금 뭘 하는지 궁금한 건 나만 그런지도 모르겠다. 난 너의 행동을 바꿔 주고 싶어 손 발이 근질거려. 왜냐하면 널 사랑하니까."

이건 네가 나에게 한 말이야.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네 행동이 알려주고 있는데 말까지 분명하게 하니 난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다. 사랑? 나도 널 사랑해. 하지만 이건 아니야. 분명히 말하지만 너의 사랑이 나를 숨막히게 하고 있어. 손 발을 묶어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있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이게 아니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날 놓아줘야 해.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도록 내버려 둬야 하지. 도와주길 바라진 않겠어. 하지만 앞을 가로 막고 너만 옳다고 하는 건 아니라고 봐. 물론 네가 옳을 수도 있어. 내가 하는 행동이 느려서 답답할 수도 있지. 때로는 헛수고를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말이야. 난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야. 그러니 넌 답답하고 초조해도 날 지켜만 봐야 해. 그게 사랑이 아닐까?

저길 봐! 창 밖의 목련도 목을 길게 늘리며 들여다 보려 하고 있어. 매화도 궁금한 게 많은 것 같지? 그래도 창 밖에서 지켜만 보잖아. 행여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 할까 염려하면서 지켜만 보고 있네. 우리도 그렇게 사랑하자. 나도 가끔은 너의 마음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고 싶지만 참고 있어. 너무 자세히 알려고 하면 네가 피곤하다는 걸 아니까. 우리 조금씩 서로를 놓아 주면서 예쁘게 사랑하자. 알았지?

#사랑해 #이사벨라 #바람결 #바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