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보니 백수가 되었다. 방안퉁수처럼 일만 하다 백수가 되니 하는 것마다 신기하고 즐겁다. 그 중 즐거운 일 두가지를 꼽자면 공부하는 것과 거리에 핀 꽃을 보면서 유유자적 걷는 것이다. 흔히 우스개 소리로 백수를 백조라고 하는데 난 백조라기 보다는 미운 오리 새끼에 가깝다. 사방 천지 만나는 것마다 낯설고 서툴기 때문이다. 내심 미운 오리 새끼처럼 뒤뚱거리는 내가 싫지만은 않다.
이른 새벽이면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다가 운동, 병원, 수업 등으로 낮 시간을 보내는 게 하루 일과다. 늦게 시작한 방송대 공부까지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공부는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즐거운 일 중의 하나이다. 문제는 눈이 자주 피로해지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수업이 영상으로 전환되지만 않았으면 문제는 없었을 텐데 결국 수업을 줄여야만 한다. 이게 나를 고민하게 한다.
지금까지 많은 이들과 인연을 맺었지만 글을 통해 만난 인연들이 가장 정겹다. 이리 저리 뒤뚱거리는 미운 오리새끼를 살뜰하게 챙겨주는 고마운 인연들이다. 그들과 함께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게 즐겁다. 그런 인연들과 잠시나마 헤어질 생각을 하니 마음 아프다. 그래도 미운 오리새끼로 머물지 않고 진정한 백조가 되기 위해 결정을 해야 한다. 지금 내게는 눈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어떤 수업을 그만둬야 할지 정말 고민이다.
#미운오리새끼의고민 #이사벨라 #바람결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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