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 며칠 작은 핸드폰과 씨름하는 중이다. 핸드폰으로 글을 쓰다보니 액정에 문제가 생겨 액정을 바꾸러 서비스센터에 간 게 시작이었다. 기사의 실수로 메인보드까지 갈고 나니 그동안 썼던 앱이랑 메모까지 몽땅 사라진 것이다. 수업하는 단톡방에서 보낸 자료 등 많은 것들이 제로가 되고 말았다. 결국 하나씩 복구하고 문우들에게 새로 자료를 보내 달라고 하여 겨우 원 상태로 돌려 놨다. 이제야 내 폰이 돌아 온 것이다.
오늘 난 그 폰과 작별을 하기로 결정했다. 도저히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생겨 폰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이제 잠시 후 날이 밝으면 마음 편한 친구였던 폰과 작별을 해야 한다. 나에게 폰은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이다. 폰으로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면서 세상과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사랑하는 가족보다도 더 가깝게 지냈다. 늘 손으로 어루만지고 끌어 안고 다니니 말이다. 그런 친구와 헤어지려니 내키지 않지만 어쩌겠는가. 사람이나 기계나 시간을 거슬르지는 못하니 받아들일 수 밖에....
삼 년 전 움직이지 못 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았다. 몸이 안 좋으니 마음까지 우울해져서 세상이 온통 잿빛이었다. 무심코 손에 든 폰에다 몇 자 적기 시작한 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말 그대로 문명의 혜택을 제대로 받은 것이다. 전에는 피하고 싶어 멀리 하던 기계가 이제는 뗄 수 없는 친구가 된 것이다. 그런 고마운 친구를 보내고 새 친구를 만난다. 새로 만나는 친구는 어떤 세상을 내게 보여 줄 것인지 궁금하다. 친해질 때까지 한동안 헤매겠지만 또 다시 긴밀한 관계가 될 것을 믿으며 익숙한 친구와의 작별을 준비한다.
#친구야잘가 #이사벨라 #바람결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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