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산다는 것은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다. 부모를, 자식을, 이웃을 따라서 표나지 않게 사는 것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남과 다르다는 건 힘들기 때문이다. 적당히 두리뭉실하게 따라 하는 삶이 편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건 아니라고 도리질 하는 날은 우울해진다. 가슴에 담아 둔 생각들이 끝내 가라앉지 않는 밤이 불면을 부른다. 불면의 밤이 찾아오면 무난하던 일상이 칼날 위를 걷는 위태로운 하루가 되고 만다.
봄비가 나즈막이 내리는 밤이다. 이 밤, 누군가의 눈물이 온 몸을 적신다. 어쩌면 그건 지나간 시간의 눈물이거나 아니면 사랑이 고파서 앙앙대는 이웃 집 아이의 눈물일지도 모른다. 누구의 눈물인지 알지 못하면서 온 밤을 서성이게 되는 것이다. 공연히 숨을 죽이며 애를 태우는 것이다. 부질없다 달래도 가라앉지 않는 수석거림은 끝내 잠을 허락하지 않는다.
창문을 쓰다듬는 빗줄기에 잊혀진 인연들이 흘러 내린다. 오래 전 언젠가 스쳐간 누군가처럼 말없이 지나간다. 이 밤 지나고 비가 그치면 다시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비가 그치고 태양이 뜨면 활짝 웃는 꽃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기를 바란다. 불면의 밤은 잠깐 아주 잠깐 밤비가 조용히 흐느낄 때만 있는 일이다. 내일은 분명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이 될 것이다.
#봄비내리는밤 #이사벨라 #바람결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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